바이든, 러 제재 발빼는 인도에 공개불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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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호주 강경… 인도가 흔들려”
인도, 中의 위협 맞서 러와 손잡아
‘러 규탄’ 투표 불참-제재 가담 안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초고강도 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쿼드’에 가입한 인도가 제재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바이든 행정부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도는 국경을 맞댄 중국과 파키스탄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러시아와 손잡아야 한다는 이유로 제재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산 무기의 최대 수입국으로 전투기 250대, 잠수함 7척, 탱크 1200대 등을 러시아로부터 사들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태평양에는 통일 전선이 있다. 인도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본과 호주는 강경한 입장”이라며 쿼드 가입국 중 유일하게 인도가 러시아 제재에 미온적이라는 사실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또한 19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인도가 러시아에 한층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모디 총리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인도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유엔에서 수차례 발의된 러시아를 규탄하는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일본, 나토, 유럽연합(EU) 등 미국의 주요 동맹과 완전히 다른 행보다.

인도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3번의 전쟁을 치렀다. 북부 라다크에서는 중국과 국경분쟁도 벌이고 있다. 원유 소비의 약 85%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 또한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척을 질 수 없게 만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모디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나타난 유가 상승이 인도의 도전을 가중시켰다”며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뜻을 비쳤다.

#바이든#미국#러시아#인도#나토#우크라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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