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23일 11시 41분


“전세 역전 모멘텀 찾으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두 차례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도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최소 1차례 발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최소 1차례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요격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그것(극초음속 미사일)을 게임 체인저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그 위력과 성능을 평가절하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무엇인가

우선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용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모든 미사일은 극초음속이다. 음속의 5배로 날아가는 것이다. 대기 중 로켓에서 분리되는 대부분의 탄두는 이 속도에 도달한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 그리고 북한 등 군사 강국들이 현재 연구 및 개발하고 잇는 것은 극초음속 활강체(HGV)이다. HGV는 이론적으로 극초음속 속도로 비행하면서 레이더나 미사일 방어망을 피해갈 수 있는 기동성이 매우 뛰어난 탑재체다.
HGV는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무기로 러시아는 현재 HGV를 전력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HGV는 “서방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칸데르 SRBM(단거리탄도미사일)의 변형인 킨잘은 HGV가 아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킨잘은 이스칸데르처럼 기동성은 제한적이지만 MIG-31 전투기에서 발사할 수 있어 사거리가 더 길고 여러 방향에서 공격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MIG-31K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에서 공격할 수 있고 요격 시스템을 피할 수 있다”며 “이동형 이스칸데르 시스템보다 생존력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킨잘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취약하다는 주장은 다소 과장됐다고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 미사일 방어망 갖췄나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돕기 위해 여러 개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미국 고위관리들에 따르면 추가 시스템에는 소련제 SA-8, SA-10, SA-12 및 SA-14 이동식 방공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나토 회원국인 슬로바키아는 구소련제 S-300 방공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푸틴이 킨잘 사용하는 이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서 킨잘을 사실상 처음 사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8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킨잘 항공 미사일 시스템이 이바노-프랑키우스크 지역에 있는 미사일과 탄약을 보관 중인 우크라이나군 지하창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번 발사는 무기를 시험하고 서방세계에 러시아의 능력에 관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지상군 작전에 진척이 없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킨잘을 사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CBS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모멘텀을 회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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