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도발] 바이든 유럽 방문중에도 신속 발표
“본토와 동맹 안전 위해 모든 조치”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 시간) 이른 시간인 오전 5시 40분에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젠 사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상황임에도 신속하게 입장을 내놓은 것.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만큼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판단해 긴급하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규탄 성명의 강도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백악관은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제재 결의안들에 대한 뻔뻔한(brazen)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백악관은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일본 동맹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에서 “미국 본토와 동맹국들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추가 독자 제재에 나서는 한편 전략폭격기나 항공모함 등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 대북 억지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ICBM이 홋카이도 인근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지자 총리 관저에서 국가안보각료회의(NSC)를 여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EEZ 안에 낙하한 것은 2021년 9월 15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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