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중에 역대 최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해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라며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참사에 휩싸여 있는 시점에 바이든 행정부와의 긴장을 극도로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당시 “더 이상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고 주장했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및 G7 정상과 전쟁을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시점에 맞춰 북한의 존재감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NYT는 “북한이 미국과 그 동맹국에 교착된 협상과 국제 제재를 잊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했다.
CNN도 2017년 이후 첫 ICBM 발사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서방 정상들이 안보정상회의를 위해 브뤼셀에서 모인 가운데 북한이 4년 만에 처음으로 ICBM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요동치는 세계의 힘과 영향력 싸움에서 북한의 존재감을 보여주려 시도한 것으로 본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이화여대 국제학부 리프 에릭 이즐리 교수는 “북한은 무시당하는 것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이용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로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