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떨어진 러시아軍, 하극상까지…“탱크 돌진해 지휘관 살해”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26일 17시 03분


부하 병사가 몬 탱크에 부상을 당한 러시아 지휘관이 치료를 받기 위해 옮겨지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부하 병사가 몬 탱크에 부상을 당한 러시아 지휘관이 치료를 받기 위해 옮겨지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전투력과 사기가 떨어지면서 상관을 살해하는 ‘하극상’까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는 “러시아 지휘관이 부대원에 의해 고의로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지휘관은 제37 독립 근위 차량 소총여단 여단장인 유리 메드베데프 대령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인 로만 침발리우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료들의 사망에 분노한 한 병사가 전쟁 중 틈을 타 탱크를 몰고 메드베데프 대령을 향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병사들 가운데 처음부터 전쟁을 반대하던 사람들이 많았다”며 “전쟁을 그만두고 조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지휘관이 계속 전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료들의 연이은 사망 소식에 지휘관에게 앙심을 품은 한 병사가 전투 중 기회를 노리다 결국 탱크를 몰고 돌진했고, 결국 탱크에 깔린 지휘관이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벨라루스의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쪽 마카리우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병력의 절반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주장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외신의 분석도 있다. 메드베데프 대령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공개됐으나 그가 사망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체첸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올린 것으로, 양쪽 다리를 담요로 감싼 메드베데프 대령이 들것에 실려 옮겨지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군의 사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의 병력 중 6분의 1이나 5분의 1이 ‘전투불능’ 상태에 놓였다고 추정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군이 최소 일부 부대에서 통제력을 잃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당초 순식간에 끝날 것이라 믿었던 전쟁이 소모전으로 바뀌고 있는 탓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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