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봉쇄의 경제적 피해 규모가 매월 최소 460억달러(약56조원)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3.1%를 갉아 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가격리시 피해 1000억달러 육박”
홍콩중문대학교(CUHK) 경제학자들은 현재 일부 제한적 제한조치가 내려진 도시들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자가격리와 같은 더 강력한 봉쇄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1000억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정 마이클 송 CUHK 교수는 중국의 강력한 규제에 대해 “경제적 비용이 다른 국가에 비해 확실히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460억달러, GDP의 3.1%라는 피해 추정치는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소득에 끼치는 영향력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중국을 오가는 200만대의 트럭 위치 정보를 이용해 피해 규모를 추산했다. 트럭 이동은 중국의 국내 경제활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봉쇄가 중국의 국내 인플레이션과 공급망에 미치는 여파까지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불어날 수 있다. 상하이의 강력한 봉쇄만으로도 중국의 실질 GDP는 4%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송 교수는 추산했다. 중국 4대 도시들이 동시에 모두 봉쇄되면 국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GDP는 봉쇄기간에만 12% 급감할 수 있다. 중국 대륙의 모든 도시들이 한 달 동안 봉쇄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GDP 53%가 위축될 수 있다.
중국에서 이달 초부터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이번주 일일 신규확진자는 평균 6000명을 넘겼다. 골드만삭스는 유행 위험이 중간 이상 지역들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 정도라고 추정했다.
◇상하이 트럭이동 40% 감소
중국 경제전망은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제한조치의 강도나 기간을 확대할지에 달렸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상하이의 경우 오미크론 발견 초기 제한적 제한조치가 취해졌다. 하지만 유행이 잡히지 않으면서 8일 동안 도시 절반에 대해 자가격리와 전체 시민에 대한 전수조사를 결정했다.
이달 초 제한적 조치를 시작했던 상하이에서 트럭 이동량은 도시 절반에 대한 자가격리가 시작된 28일 이후 평소 대비 40% 줄었다. 상하이가 이달 11일 오미크론으로 완전 봉쇄됐던 북동부 지린성의 성도 창춘의 이력을 따른다면 경제활동이 평소의 66% 이상 급감할 수 있다고 송 CUHK 교수는 예상했다.
선전은 그나마 가벼운 제한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선전은 일주일 동안 봉쇄됐는데 당시 시민들은 모두 3차례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경제 활동이 34% 감소했다고 송 교수는 말했다. 제한조치의 기간이 줄면 경제활동이 평소의 20% 감소할 수도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송 교수는 “선전에서 일주일 동안의 완전 봉쇄가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며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성과를 낸다면 중국 도시의 절반에서 전염병이 유행해도 2020년 초에 비해 전체 경제 성과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초 우한이 2개월 반 동안 폐쇄됐던 것과 비교해 오미크론 변이발 제한조치의 기간은 평균 24일로 짧아졌다. 이는 중국 정부가 과거 경험에서 얻은 교훈에 따라 정책을 업데이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송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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