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총살 후 아들 앞에서 집단 성폭행”…우크라 여성, 러軍 만행 폭로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30일 10시 23분


러시아 군인들이 연루된 성폭력 사건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리나 베네디코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지난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군인이 민간인을 살해하고 그의 아내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에 대해 당국이 수사 중이다. 피의자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는 사실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
고 밝혔다.

그로부터 며칠 후인 2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피해자 나탈리아(가명)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나탈리아는 러시아 군이 남편을 총으로 쏴 죽인 뒤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러시아 측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고 러시아 병사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식으로 부인하는 것을 보고 인터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혀 믿지 않는다. 거짓말이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지난 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수많은 성폭행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 상임 대표인 마리아 메젠체바 하원 의원은 27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나탈리아의 진술을 자세히 전하며 ”더 많은 희생자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부사항이나 다른 폭행에 대해 알게 된 경위는 밝히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이 ”말할 준비가 되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여성을 성폭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수도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30대 여성은 지난 21일 현지 언론인 유로마이단프레스(EP)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지하실에 숨어 있던 여성들을 강간했으며, 무고한 민간인에게 마구 총을 쏘아댔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러시아 군인들이 힘없는 우크라이나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림)반도 병합 이후 성폭력의 혐의를 기록한 우크라이나 변호사인 카테리나 부솔은 ”성폭력에 대한 증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대부분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도시들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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