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방부가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미사일을 신형인 화성-17형이 아닌 구형 화성-15형이라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기존 분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30일 NHK 등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방부의 북한 미사일 분석과 관련한 일본의 인식 변경은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비상(비행) 고도 등을 포함한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신형 ICBM급 탄도미사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미국 등과 함께 협력하며 분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도 “비상(비행) 고도 등을 포함한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과 신형 ICBM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당국이 신형 ‘화성-17형’이 아닌 기존의 ‘화성-15형’이라고 결론 내렸다는 한국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신형 ICBM급 탄도 미사일로서, 현 시점에서는 (기존) 분석에 변경은 없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우리 국방부는 지난 29일 북한이 구형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을 쏴놓고 신형인 화성-17형 ICBM 발사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서 “3월24일 발사체는 2017년 발사한 화성 15형 ICBM 보다 정점 고도와 비행시간이 증가해 화성 17형처럼 보이지만 탐지된 비행 특성(상승 가속도, 연소·단 분리 시간)을 정밀 분석한 결과 화성 17형보다는 화성 15형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4일 구형인 화성-15형 ICBM을 쏘고 나서 마치 신형 화성-17형을 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조작 근거로 북한이 공개한 발사 영상 속 그림자 위치와 운량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16일 화성-17형 평양 상공 폭발을 만회하기 위해 화성-15형을 급하게 쐈다고 추정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한 최근 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우리는 그 발사가 ICBM으로 보인다고 평가한다”라며 “한국을 비롯한 동맹·파트너국가와 긴밀히 협의하며 그 실험을 계속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후 이번 ICBM 시험 발사의 사거리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우려를 묻는 말에 “정보 평가를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마지막 실험을 분석 중이다. 나는 그 절차를 앞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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