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휘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구글 검색에서 전기차가 사상최고의 검색 건수를 기록하는 등 전기차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지금이라도 전기차 주를 매수해야 한다는 주장과 테슬라의 액면 분할로 전기차의 거품만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전기차주를 매도해야 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월가가 전기차주의 미래를 두고 크게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구글에서 전기차 검색 사상 최고 :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에서 전기차 검색이 사상최고를 기록했으며, 휘발유가격 추이와 검색 건수는 비례했다. 휘발유 가격이 높을수록 전기차 검색 건수가 올라간 것.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전기차는 휘발유차보다 유지비용이 3배 정도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글의 검색 트렌드는 소비자 수요의 바로미터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전기차 업체에 구입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산업 분석가인 미셸 크레브는 올 들어 하이브리드 및 소형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문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경우, 차량 가격을 인상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달리자 미국 전기차 업체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당초 전기차 업체 주가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올 들어 급락했었다. 그러나 최근 저가 매수가 다시 유입되며 급등하고 있다.
◇ 테슬라 액면분할 버블만 증폭시킬 뿐 : 이에 비해 전기차 주식을 당장 매도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자 회사인 ‘뉴 컨스트럭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주식의 액면분할은 주가를 극적으로 낮춰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버블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움직임은 주식 가격이 펀더멘털과 완전히 분리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도 테슬라 주가는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가 주당 1000달러 이상의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연간 16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2021년 테슬라의 연간 판매는 약 100만대에 불과했다.
그는 또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상하이 전면봉쇄에 따라 나흘간 조업을 중단한다며 이 영향으로 테슬라의 생산량이 연간 기준으로 1만7300대 정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테슬라가 밈주식(유행성 주식)처럼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오르고 있다며 매도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 테슬라 액면분할 발표 : 앞서 테슬라는 지난 28일 자사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다가오는 연례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주식분할에 대한 투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하면 2년도 되지 않아 두 번째 주식분할을 하게 된다.
2020년 8월 테슬라가 첫 번째 주식 분할을 발표했을 때, 테슬라는 5대 1로 주식을 분할했었다. 현시점에서 주주들에게 어떤 형태의 분할이 제안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테슬라의 연례주총은 일반적으로 6월에 열린다.
보통 주식 액면분할은 개미들이 더 쉽게 주식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호재다.
◇ 테슬라 다시 천백슬라에 근접 : 이에 따라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8% 이상 폭등했다. 이어 29일에도 0.71% 상승한 1099.57달러를 기록, ‘천백슬라’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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