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인 일부, 명령 거부에 장비 파괴까지…러 항공기 격추 실수도”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31일 09시 37분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첩보국장은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영국은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개국이 참여하는 기밀정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 중 하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레미 플레밍 GCHQ 정보통신본부장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는 일부 러시아 병사들이 명령을 거부하고 장비를 파괴했으며 자국 항공기 중 한 대를 격추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플레밍 본부장은 러시아 군인들의 사기가 저하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때’ 막강했던 군사력에 대해 ‘상당히 오판’했고, 동시에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과 서방의 막강한 제재는 ‘과소평가’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고 장비도 부실하다고 언급했다. 플레밍 본부장은 “우리는 사기와 무기 모두 부족한 러시아 군인들이 명령 수행을 거부하고, 자신의 장비를 파괴하며, 심지어는 아군 비행기를 실수로 격추한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GCHQ의 진단을 독자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었다.

군사 정보에 정통한 미국의 관리 역시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 정밀 유도 미사일의 실패율이 60%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관리자들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겁 먹은 고문들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마나 엉망으로 치닫고 있는지, 서방의 제재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현혹됐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전문적이며 우크라이나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며 임무를 수행중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서방이 러시아를 무너뜨리려 군사 작전에 대해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와 모스크바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안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박해를 당하는 것으로부터 구해야 한다”며 “그렇기에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작전’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에서 러시아는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사실상 ‘경제전쟁’을 선포했으며 앞으로는 중국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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