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어린이들에게 45㎏ 손편지 전하려 휴가까지 낸 美 남성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31일 18시 29분


미국 유타 주의 한 식당 주인이 휴가를 내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카드 45㎏을 우크라이나 어린들에게 전해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유타 주 퐁듀 레스토랑 체인 ‘멜팅 팟’ 솔트레이크시 지점 소유주인 더크 애슬은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에게 유타 주민들이 만든 카드를 전달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향했다.

애슬은 교회 회원들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난민 구호 활동을 돕겠다는 마음을 키웠다. 애슬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시간이 있으니 가서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애슬은 폴란드행 비행기를 예약했고, 일주일 동안 물품 운반을 돕겠다며 유타 주 우크라이나 영사관의 명예 영사인 그의 친구 조너선 프리드먼에게 연락했다. 마침 유타 주지사 스펜서 제이 콕스의 부인인 애비 콕스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편지 모으기 운동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애슬은 “주지사의 저택에 있는 응접실 테이블은 완전히 편지들로 넘쳐 났다”며 “나는 떠나기 전날 수하물로 22㎏짜리 편지(가 든) 가방 2개를 부쳤다”고 말했다.
애슬은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체코 국경 근처에 있는 폴란드 남부 도시 크라쿠프로 이동했고, 지난 24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했다.

폴란드 국경에서 애슬은 유엔 소속 세계적인 인도주의 자선단체인 ‘유나이티드 시크’와 연락을 취했다.

애슬은 “유나이티드 시크 그룹은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은 단체로, 폴란드 국경 바로 옆에 텐트를 치고 있다”며 “내가 유타 주지사 부인의 계획과 가져온 편지들에 대해 그룹 지도자에게 말했을 때 그가 몹시 기뻐했다”라고 말했다.

애슬은 캠프에서 피난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직접 편지와 각종 구호품을 전달했다. 애슬은 “아이들은 카드를 손에 꼭 쥐거나 서류 봉투에 넣어 소중하게 보관했다”며 “놀랍다”고 회상했다.

애슬은 자신의 봉사 활동에 영감을 준 교회 동료 알레, 랜스 포스터와 합류해 난민들을 위한 지상 셔틀버스 서비스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애슬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여행 가방, 교통, 쉼터, 샤워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리치:우크라이나” 고 펀드 미(Go Fund Me) 캠페인에 기부했다. 이 캠페인은 난민들이 우크라이나 밖에서 새로운 삶으로 더 쉽게 옮겨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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