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배우 브루스 윌리스(67)가 활동 당시 자신이 촬영장에 와있는 이유를 알지 못하거나 대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영화 관계자들이 말했다. 대사를 외우지 못해 이어폰을 끼고 연기했다고 한다.
1일 LA타임스와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영화에서 윌리스와 함께 작업한 사람들은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쇠퇴의 조짐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조력자가 윌리스를 따라다니며 이어폰을 통해 대사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영화 ‘화이트 엘리펀트’의 한 제작진은 “누군가 윌리스에게 대사를 줬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꼭두각시 인형 같았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영화 제작진은 윌리스의 대사량도 줄여야 했다는 전언이다.
또 대부분의 액션 장면, 특히 총격신이 포함된 장면은 대역 배우가 촬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윌리스는 지난 4년 동안 약 22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대부분 혹평을 받았다.
매년 ‘최악의 영화’ ‘최악의 배우’ 등을 선정해온 골든 래즈배리상(Golden Raspberry Awards)은 올해 윌리스에게 ‘최악의 연기상’을 줬는데, 이번에 이를 철회했다.
골든 래즈베리 측은 “깊은 고민 끝에 윌리스에게 준 상을 회수한다”며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스의 가족들은 전날(3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윌리스가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실어증 진단을 받았다며 연기생활을 은퇴한다고 선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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