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北, 7차 핵실험 곧 나설 듯…예정된 수순”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일 17시 43분


북한이 곧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미국 측 전망이 나왔다. 이에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에 전략자산을 배치하는 등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예측도 뒤이었다.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전문가들의 예측을 통해 앞으로의 전개될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발사체를 더 진전시키고 더 많이 만들겠다는 매우 정교한 계획을 제시했다”며 “이후 김 위원장이 제시한 계획을 북한이 성취해 나가는 것을 우리는 목격했다. 나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예전에 결론 내렸다”고 했다.

지난해 1월 8차 당 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과제로 극초음속 무기 도입, 군 정찰위성 및 수중·지상 고체엔진 ICBM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및 무인정찰기 개발 등을 제시한 바 있다.

1990년대 북한과 핵 협상 및 미사일 협상에 나섰던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특별보좌관은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풍계리에서 포착되고 있는 북한의 행동은 분명 핵실험 준비작업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아인혼 전 특보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김 위원장은 ‘다탄두 개별목표 재돌입 비행체’(MIRV)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미사일에 여러 탄두를 실으려면 상대적으로 작은 핵탄두가 필요하다. 핵탄두 소형화를 추진하면서 무게 대비 위력을 키워 효율성을 높이는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측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맞춰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간단체 헤리티지재단의 연구원 브루스 클링너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을 성대히 경축하겠다고 했고, 올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0주년, 김정은 체제 10주년을 맞기 때문에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단행하기에 ‘상서로운 해’일 것”이라고 했다.

또 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는데 있어 중요 변수로 중국의 반응을 꼽았다. 하지만 중국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은 중국의 반응에 대해 많은 계산을 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고 중국이 대북 추가 제재를 지지하는 것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정확한 입장은 모르겠지만 현재 미-중 관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감안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추가 제재를 막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미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 스콧 스나이더는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북-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이후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금지선으로 여겨왔지만 현재 지정학적 상황에서는 입장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스나이더 국장은 “2016년은 시진핑과 김정은이 만나기 전이었지만 지금은 두 나라 정상 간 전략적 관계가 복원됐다. 또 미국과 중국 사이에 협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국제사회의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도 밝혔다.

리비어 전 수석 부차관보는 미국이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2017년 동맹국들과 단결해 보였던 다양한 조치를 다시 취할 것이라고 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전략 자산을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임 주한미군 사령관들이 말했듯이 미국은 2018년 5월 이후 전략자산 전개를 중단했다. 그렇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F-35, F-22 전투기들을 한국에 순환 배치하거나 지역 내 전략폭격기 비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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