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러-우크라, 평화협상 진전 조짐…“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 할수도”
러, 키이우 등서 퇴각… 동부에 집중
美, 우크라에 소련제 탱크 지원키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결정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맡기는 데 합의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양국 대통령 정상회담이 터키에서 열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러시아가 침공 전략 목표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장악으로 수정하면서 동부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다비트 아라하미야 우크라이나 협상단 단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중립국 지위에 대한 국민투표가 현재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는 데 러시아가 동의했다”며 “크림반도 문제를 제외한 (우크라이나의) 모든 입장을 수용한다고 러시아 측이 구두 답변했다”고 말했다.
아라하미야 단장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중재하에 양국 정상회담이 이스탄불 또는 앙카라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도 밝혔다. 반면 러시아 대표단의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보좌관은 “협상이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정도로 진전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국 CNN은 이날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안전보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대신 중립국화를 받아들이되 서방이 러시아로부터 안전을 보장한다는 조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일대 등 북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동남부가 주요 격전지로 바뀌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이르핀, 부차 등 수도권 30여 곳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부차 등지에서 시신 300여 구가 발견되는 등 벨라루스 국경 쪽으로 퇴각하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주장했다.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 장악에 실패한 푸틴 대통령은 전략 목표를 동부 지역 장악으로 바꾸고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인 5월 9일까지 이를 달성해 ‘전쟁 승리’를 선포하려 한다고 미 정보당국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1일 동부 전선 요충지 이줌을 함락하고 돈바스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로 진격했다. 남부 오데사에도 3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은 유럽과 협력해 소련제 탱크를 돈바스 전선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의 탱크 지원은 처음이다. 독일은 옛 동독군 장갑차 58대를, 영국은 러시아 군함 저격용 대함미사일을 지원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되는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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