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다 숨진 기자들에 대해 “전쟁 중 희생된 언론인은 어떤 편에 서 있었든지 공익을 위해 봉사했다. 신이 보상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지중해 몰타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교황은 이어 “당신들의 동료는 정보의 공익을 위해 봉사했다”며 “희생된 기자들이 용감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신도 그들의 노고에 보답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올 2월 24일 이후 이날까지 적어도 6명의 종군기자가 우크라이나에서 숨졌다. 지난달 13일 전직 뉴욕타임스 기자 브렌트 르노(50)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이르핀 지역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14일에는 미국 폭스뉴스 영상기자 피에르 자크셰브스키(56)가 키이우 외곽 호렌카에서 러시아군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전날 키이우 방문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이우에 갈 준비는 됐으나 실현 가능한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생각이다. 그러나 (키이우 방문이) 성사될 수 있을지, 가는 것이 맞는지 등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정당하지 않은 침략”이며 “악랄한 행위”라고 했지만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우크라이나를 ‘악의 세력’이라고 부르는 등 러시아의 침공을 두둔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고 싶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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