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이끄는 한국계 조지프 배 공동 최고경영자(CEO·50·사진)가 지난해 미 기업인 중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간)보도했다. 지난해 10월 KKR의 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세계 사모펀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간 한국계로 화제를 모았다.
미 기업정보업체 마이로그IQ에 따르면 배 CEO는 지난해 5억5964만 달러(약 6795억 원)를 받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이끄는 앤디 재시 CEO(2억1270만 달러), 인텔의 팻 겔싱어 CEO(1억7859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1972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선교사 겸 화학자였던 부친을 따라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하버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KKR에 입사했다. KKR의 아시아 사업 확대에 기여했으며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CEO가 됐다.
1996년 대학 동문인 한국계 여성 제니스 리(50)와 결혼한 그는 “양탄자와 주방용품도 없는 아파트에 살았고 하루에 20시간 씩 일했다”며 어려웠던 젊은 날을 회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변인은 그를 ‘온건하고 사업 마인드가 넘치는 인물’로 평가한다. KKR 홍콩 지사에서 근무할 때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즐겨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제롬 콜버그, 조지 로버츠, 헨리 크래비스가 설립한 KKR은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이나 현금흐름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한 후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차입매수’(LBO)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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