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우크라 외무장관과 통화…“방관할 마음없어”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방관할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4일 중국중앙(CC) TV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쿨레바 장관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중국은 지정학적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강 건너 불 보듯 할 마음이 없으며 불에 기름을 붓는 일은 더더구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위원은 또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태도는 화해를 권고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진심으로 기대하는 목표는 오직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담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아무리 어려움이 크고 이견이 많아도 휴전과 평화를 도출할 때까지 평화협상의 큰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쿨레바 장관은 “중국은 위대한 국가이며, 우크라이나는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과 명망을 중시한다”고 치켜세우면서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중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중국이 정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전쟁은 결국엔 끝이 난다”면서 “중요한 사안은 참혹한 실패 뒤에 그 실패를 반성하고, 유럽의 장기적 안보를 어떻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안보 불가분성의 원칙(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해 자국의 안보를 추구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근거로 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균형 잡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는 선택을 할 충분한 지혜와 자주성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이에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협상에 여전히 주력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아냄으로써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대문‘이 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왕 위원은 “이 대문이 유럽의 평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에 이르기를 희망하고 중국과 유럽간 협력에도 이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의 통화는 지난달 1일 이후 1개월여 만이다.

당시 통화에서 쿨레바 장관은 왕 위원에게 중국이 건설적인 중재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