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이 건넨 독 든 술·케이크 먹고 러군 2명 사망…500여명 치료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5일 10시 29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에 주둔한 러시아군 2명이 우크라이나 시민이 건넨 술과 음식을 먹고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세가 한 달이 넘게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뉴스위크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부대는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하르키우 시민들이 러시아 제3 소총부대 소속 군인들에게 독이 든 케이크를 만들어줬다”며 “이 중 2명이 사망하고 28명이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부대 군인 약 500여 명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국은 “우리는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군에 저항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를 ‘비전투적 손실’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부터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스스로 화염병을 만들고 전투 훈련을 받는 등 러시아에 저항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특히 러시아 침공 직후 리비우의 한 양조장에서는 맥주를 생산하던 설비를 활용해 화염병을 제작한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무장한 러시아 군인과 대치하거나, 탱크 진격을 막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러시아군 독살 소식은 전날 우크라이나 당국이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이 410구에 이른다고 발표한 뒤 전해졌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특히 이중 집단 매장된 민간인 시신은 280구 이상으로 파악됐으며, 사망자 중 일부는 두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총살 당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유엔 인권사무소(OHCHR)는 4일 우크라이나에서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이날까지 3527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사망자는 어린이 121명을 포함해 143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유엔 측은 실제 사상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마리우폴, 도네츠크의 볼노바하, 하르키우의 이지움, 루한스크의 포파스나, 이르핀 등 교전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사망자 확인 작업 및 정보 수신이 지연돼 이날 발표된 사상자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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