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대기질 기준에 맞지 않는 공기를 마시고 있으며,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에도 매년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호흡기와 혈류 문제를 일으키는 오염 물질을 발생시키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현지시간) 촉구했다.
WHO는 이날 대기질 관련 지침 강화 6개월 만에 발표한 전 세계 도시, 마을 등 6000개 이상의 자치단체들의 대기질에 대한 데이타베이스에서 전 세계 인구의 99%가 공기질 한계를 넘는 공기를 마시고 있다고 밝혔다.
WHO 보고서는 지중해 동부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기 질이 가장 나빴고 아프리카가 그 뒤를 이었다며, 이들 지역의 대기에는 종종 폐 깊숙이 침투해 정맥과 동맥으로 들어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입자들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WHO의 환경, 기후변화 및 건강 부서 책임자인 마리아 네이라 박사는 “코로나19에서도 살아남은 약 700만명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죽음을 맞거나 건강 손실을 당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너무 많은 투자가 깨끗하고 건강한 공기보다는 오염된 환경에 투입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전통적으로 PM 2.5와 PM 10 두 가지 미세먼지만을 대상으로 했던 WHO의 유해물질 데이터베이스에는 최초로 이산화질소의 지상 측정치도 포함됐다.
이산화질소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로 배출되며 도시 지역에서 가장 흔하다. WHO는 이산화질소에 노출되면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과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더 많은 병원과 응급실 입원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중해 동부 지역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날 지중해 동부 키프로스는 사흘 연속 고농도의 대기 먼지로 고통받았는데 일부 도시에서는 당국이 위험 기준으로 정한 ㎥당 50㎍의 서너 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미세먼지는 어린아이와 노인, 병자들에게 특히 해로울 수 있다.
미세먼지는 운송, 발전소, 농업, 폐기물 연소 및 산업 등 다양한 원천에서 발생되지만 사막 먼지와 같은 자연적 원천도 있다. 개발도상국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인도는 PM 10 수치가, 중국은 PM 2.5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특히 PM 2.5는 폐 깊숙이 침투하고 혈류로 들어갈 수 있어 심혈관, 뇌혈관(뇌졸중) 그리고 호흡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미세먼지가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치고 다른 질병도 일으킨다는 증거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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