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키이우 인근 소도시 보로단카의 피해상황이 부차 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 410명이 학살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사회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는 가운데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사실은 보로단카의 민간인 희생자 상황이 최악이다. 보로단카는 별도로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을 통해 밝혔다.
보로단카는 러시아군이 퇴각하면서 인근 도로에 깔아놓은 대전차 지뢰밭 사이로 승용차들이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목을 끌었던 지역이다.
한편 이날 부차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한 참혹한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군이 한 짓을 보면 말을 꺼내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젤린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 범죄는 집단학살로 인정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잔혹행위를 목격한 이후 협상은 더욱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부차지역 거리 곳곳에는 양손이 등 뒤로 묶인 민간인 시신이 널려있고 고문당한 흔적이 목격됐다. 러시아는 집단학살 발언에 대해 즉각 부인하며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3월3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민간인이 집단 매장된 구덩이가 선명하게 확인됐다.
서방 지도자들은 일제히 러시아의 반인륜적인 민간인 학살을 강력하게 비난했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범죄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는 잔혹하다. 부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터무니없다. 모두가 이를 봤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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