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유엔 인권이사회’ 자격 정지 공식 제안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6일 01시 53분


미국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는 인권 존중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기구에서 권위 있는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제안했다. 이사국 지위를 박탈하려면 총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

그는 러시아를 그대로 이사국 지위에 두는 것은 “위선의 극치일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모두 (부차에서의) 섬뜩한 사진들을 봤다. 길거리에 시신들이 누워 있었고, 즉결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의 손은 등 뒤로 묶여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국은 이 사진들의 사건을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 외에도 “부차에서의 사진을 보기 전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른 지역에서 아이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납치되고 있다고 보고했고, 우리는 오늘 그가 하는 말을 들었다”며 “납치된 사람들은 시장과 의사, 종교 지도자, 언론인 등 러시아 침략에 저항하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규탄했다.

또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난민 위기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왔다”며 “지금 이 순간 책임 있는 세계 강대국와 지도자들이 기개를 보여 주고 러시아의 위험하고 부당한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몰도바와 루마니아를 방문한 직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가 인권을 얼마나 존중하지 않는지 점점 더 많이 보게 된다”며 궁극적으로 “러시아가 인권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이사회의 신뢰를 훼손한다. 그것은 유엔 전체를 약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 첫 화상 연설을 한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가 자신들의 침략과 전쟁과 관련한 (유엔의) 결정을 막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다.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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