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지 않는 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신흥시장 전략가 티모시 애쉬는“실제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디폴트를 피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러시아가 서방의 실물 달러화 현금이나 금을 자국으로 수송하지 않는 한 말이다”라고 밝혔다.
애쉬는 “디폴트는 앞으로 몇 년간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푸틴은 이를 감당할 것인지 오랫동안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4일 미국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6300억 달러 상당의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채무를 지급하는 것을 불허했다. 이는 러시아가 자국에 보유 중인 달러를 더 많이 사용하거나 수십년 만의 디폴트를 유발하기 위한 조치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경기침체, 치솟는 인플레이션, 공급망 장애로 인한 생활필수품 부족, 루블화 가치 폭락 등의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자국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변 마을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만인 지난 4일 2022년 만기 채권 관련 5억5240만 달러의 원금 지급과 2042년 만기 국채에 대한 8400만 달러 상당의 채무 이자 마감일을 맞았다.
미 재무부는 이 시점에 맞춰 미국 금융기관의 러시아 정부 계좌에서 달러 부채를 상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남은 보유 달러화를 고갈시키거나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거나, 디폴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앞서 미 재무부가 이전에 러시아에 대해 시행된 제재가 만료될 예정인 다음달 25일까지는 러시아가 국제 채무상환을 이행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고 했던 결정을 뒤집는 조치다.
러시아 정부가 이번에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이는 외화 채권에 있어선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처음 겪는 일이 된다. 앞서 러시아는 1998년 국내 부채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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