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신부 아나스타샤 그라초바와 신랑 안톤 소콜로프가 우크라이나 북동지역 하르키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결혼식은 대피소로 변한 지하철역에서 진행됐다. 지하에 대피했던 사람들 모두 이들 결혼식의 증인이 돼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종양학 클리닉 간호사였던 아나스타샤와 의사였던 안톤은 러시아 침공 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남아 의료봉사자로 활동했다. 이들은 사비로 필요한 약과 의료용품들을 사 환자들을 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결혼을 기념하며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하르키우에서 결혼식 사진을 찍었다. 신부는 검은 가죽 재킷에 머리에는 화관을 썼고 신랑도 검은색 재킷에 하얀색 셔츠를 입었다.
이 특별한 결혼식에는 우크라이나 곳곳을 다니며 전쟁의 참상을 전달 중인 마리아 아브디바 유럽 전문가 협회 연구 이사도 참석했다. 그는 트위터에 두 사람의 결혼 사진을 올리고 “부부는 결혼식은 올렸지만 신혼여행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느 날 이 커플은 해변과 야자수가 있는 어딘가로 가고 싶다고 했다”며 “그 전에 승리를 위해 힘든 날들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결혼식 날 만큼은 추악함 안에서도 희망과 아름다움, 사랑이 있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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