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어권서 어린이 수백명, 러군 공습으로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7일 10시 09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이 공습을 감행해 어린이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규탄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터키 매체 하베르투르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최대 공격 지역인) 마리우폴, 멜리토폴, 베르댠스크, 하르키우에도 러시아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러면서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 왔다’고 말한다”면서 “러시아어권 지역에서 어린이 수백명이 러시아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주 부차 마을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 관련 “우크라이나 정보를 불신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며 “시신 수백 구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행위는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부차 대규모 공동묘지에는 어린이 시신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는 군인으로 간주될 수 없다”며 “숨기기 불가능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체 일부를 잃었거나 손이 포박된 시신, 성폭행, 목격자가 있다”며 “이 모든 건 뻔뻔한 러시아 나치즘 증거로, 그들은 자신들이 나치라는 걸 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획하고 지시한 러시아 군·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전쟁 범죄 처벌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모든 전쟁 범죄에 대해 오직 한 사람만 비난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대량학살은 많은 사람 및 구조적 지시와 정치적 결정으로 발생했으며, 책임 있는 자들이 처벌을 피할 방법은 없다”고 규탄했다.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북부 등에서 철수한 가운데,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선 민간인 대량학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최대 피해지역으로 알려진 부차에 이어 인근 호스토멜에서도 주민 4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집단 학살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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