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가 36년 전 소위 ‘신의 손’ 골을 넣었을 때 입은 유니폼이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온라인으로 실시된다고 CNN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낙찰 가격이 기존의 유니폼 경매 최고가였던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비 루스의 유니폼(2019년 564만 달러)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영국과의 8강전에서 상대 미드필더 스티븐 호지의 발에 맞고 뜬 공을 왼손으로 건드려 골로 연결시켰다. 마라도나는 인터뷰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신의 손’이 골을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골 직후 상대 수비수 5명을 제치고 60m를 질주해 추가 골을 넣었다. 두 번째 골은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투표에서 ‘20세기의 골’로 뽑혔다. 논란의 골 덕에 2-1로 영국을 이긴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했고 사상 최초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 옷은 경기 직후 마라도나와 옷을 교환했던 호지가 오랫동안 보관했다. 최근 20년간은 영국 맨체스터 국립축구박물관에서 전시됐다. 호지는 한때 이 옷의 주인이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뛰었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었다. 이 역사적 유니폼을 가질 다음 주인도 엄청난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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