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산 의류로 코로나 감염’ 주장에…외교부 “사려깊지 못해”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7일 17시 22분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의료종사자들이 지역 주민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의료종사자들이 지역 주민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중국 관영매체와 당국이 한국산 의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원 중 하나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외교부는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7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 일부 지방행정관서나 언론에서 전체적 함의를 읽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을 하는 것은 한중관계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은 우리나라산 수입 의류뿐 아니라 사실상 거의 모든 해외산 수입품 전량에 대한 방역, 검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역 강화의 대상으로 한국산 의류가 특정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중국 측도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국만을 겨냥한 조치가 아님에도 일부 기관과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의미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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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국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해당 언론사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 측의 우려를 강력히 제기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5일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8건의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가 발생했는데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중국 내 수입업자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들이 한국산 의류에 대해 주문을 중단하거나 방역 작업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매체인 건강시보도 랴오닝성 다롄시와 장쑤성 창수시 방역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 지역의 감염자가 한국 의류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두 지역 감염자와 한국 수입 의류의 관련 가능성’이라는 검색어가 인기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일각에서 나오는 이런 주장은 비과학적이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식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동물이나 인간 숙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오염된 물체 내지 표면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낮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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