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텔스 확산으로 ‘고령층 피해’ 급증…55세 이상 ‘20배 증가’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8일 11시 51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위 변이인 BA.2(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영국 내 고령층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이상 코로나19 유병률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 증가가 곧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영국 가디언지는 3월 초부터 영국에서 BA.2 감염 사례가 계속 늘고 있으며 특히 55세 이상 사례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연구(React-1)에서 55세 이상에서는 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언제 정점에 도달할지 아직 명확한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젊은 연령대 대부분에서 코로나19 감염 증가 추세가 둔화하거나 정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구팀이 3월 9일에서 31일 사이 무작위로 10만명을 대상으로 검사했을 때 코로나19 양성률은 6.4%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2020년 5월 이후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높은 수치”라며 현재 런던을 제외한 영국 내 모든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 31일 기준 55세 이상 연령대의 추정 코로나19 유병률은 8.31%로 나타나 전체 유병률에 비해 약 2%p(포인트) 더 높았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해당 연령대의 평균 유병률보다 약 20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틀 도넬리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백신 접종이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감염 사례가 더 많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입원이나 사망 등 더 심각한 결과가 나타난다”며 “55세 이상 연령에서 언제 정점에 도달할지 알 수 없다. 이 사람들은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최근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이다. 3월 25일 이전 7일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780명으로 전주 대비 14% 증가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3월 초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2 때문이다. 앞서 유행했던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하다. BA.2는 오미크론에 비해서도 전파력이 30~50%까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4월 1일 ONS에서 공개한 ‘코로나19 감염조사’에 따르면 영국 내 BA.2 점유율은 89.8%이다.

연구팀은 또 관찰 기간 중 기존 오미크론(BA.1)과 BA.2의 조합인 XE 변이를 포함해 한 번에 두 가지 변이에 감염된 듯한 ‘재조합’ 형태의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례도 8건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기준 XE 변이 사례는 모두 637건이 보고됐다. XE 변이는 BA.2보다 약 10% 더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3월 20~26일 한 주 동안 490만명이 감염됐으며 당시 증가세가 이제 사망자 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중증환자 또는 사망자 발생은 감염 후 몇 주 늦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만 가디언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지난 1월 오미크론 유행 정점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백신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작동했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75세 이상 고령자와 요양시설 입소자 그리고 12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2차 추가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