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 퇴출 결의안 통과
美상원 ‘러, WTO서 축출’ 의결
EU는 ‘석탄 수입금지’ 최종 합의
세계 600개 기업, 러 사업 보이콧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참상이 드러나면서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외교 무대에서도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긴급 특별 회의에서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 결의안이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로 통과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유엔 산하기구에서 ‘쫓겨난’ 것은 러시아가 처음이다.
이번 결의안을 공동 제안한 58개국에 이름을 올린 한국을 비롯해 미국 등 주요 7개국(G7) 등이 찬성표를 던졌다. 러시아를 비롯해 북한 중국 쿠바 이란 벨라루스 시리아 등 주로 인권 유린 의혹을 받는 국가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은 ‘러시아 고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권이사회에 이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 상원은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WTO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를 박탈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도록 하는 내용도 담은 이 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뒀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6일 러시아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한다면 미국은 보이콧하겠다고 밝히며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를 압박했다.
유럽연합(EU)은 7일 러시아 석탄 수입 금지에 최종 합의했다. 전체 석탄 수입의 45%를 러시아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동안 꺼리던 에너지 제재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앞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더 나아가 “조만간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도 잇따른다. 일본이 8일 러시아 외교관 8명을 추방한다고 밝히는 등 이날까지 미국과 독일 영국 등 EU 회원국은 러시아 외교관 400명 이상을 추방했다. 민간 차원의 ‘러시아 보이콧’ 역시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접는 해외 기업을 집계하는 미 예일대 경영대학원은 이날 ‘600개 넘는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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