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NO WAR’ 외친 러 방송국 직원, 독일 언론사로 이직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2일 11시 27분


러시아 TV뉴스 생방송 도중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반전 메시지를 내보내 구금됐던 러시아 방송국 직원이 독일의 언론 매체로 이직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독일의 미디어그룹 디 벨트(Die Welt)는 러시아 언론인 마리나 옵샨니코바(43)를 프리랜서 특파원으로 영입했다.

옵샨니코바는 디 벨트 그룹의 프리랜서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신문 기고와 TV뉴스 채널 출연을 병행할 예정이다.

옵샨니코바는 “디 벨트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용기 있는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가치, 즉 자유를 상징한다”며 영입 소감을 밝혔다.

울프 포르샤르트 디 벨트 그룹 편집장은 옵샨니코바에 대해 “그는 국가의 탄압 위협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언론 윤리를 옹호했다”며 “나는 그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옵샨니코바는 지난달 14일 러시아 국영 TV채널 뉴스 생방송 중 ‘전쟁 반대’ 글자가 적힌 종이를 들고 난입했다.

종이엔 ‘전쟁 반대’(NO WAR), 전쟁을 멈춰라. 선전·선동을 믿지 마라. 그들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맨 아랫줄엔 영어로 ”러시아인들은 전쟁에 반대한다“고 썼다.

그는 또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추라!“고 외쳤고, 이후 방송은 녹화된 다른 화면으로 넘어갔다.

러시아 당국은 옵샨니코바에게 3만 루블(약 34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가 진실을 말했다“고 언급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옵샨니코바의 시위 이후 프랑스가 망명 등을 통해 옵샨니코바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푸틴 대통령과의 다음 대화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옵샨니코바가 러시아에 머물고 싶어했기 때문에 프랑스 망명은 성사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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