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상하이 인근에 있는 전자부품 생산 허브인 쿤산시에도 사실상 봉쇄령을 내려 전자제품의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쿤산시는 상하이 인근에 있는 도시로, 대만 등 다국적 전자제품 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13일 30개 이상의 대만 전자 제조업체가 쿤산시 소재 공장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아이폰을 조립하는 페가트론도 포함돼 있다.
현지의 소식통들은 생산을 계속하는 일부 기업도 가동률은 40~60% 수준이라고 전했다. 원자재를 반입할 수도 완제품을 반출할 수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상하이의 봉쇄가 인근 쿤산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는 전면봉쇄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폐쇄, 제한, 보호 등 3등급으로 나눠 방역을 실시하는 등 봉쇄 수준을 약간 낮췄다. 대신 이 같은 원칙을 인근 도시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인근 도시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쿤산시도 사실상 봉쇄에 돌입했다.
쿤산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 기업주는 “이전에는 공장을 이른바 ‘정적 관리’로 운영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하이처럼 개별 구역을 마지막 감염 등록 시기에 따라 폐쇄, 제한, 보호로 분류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산을 중단한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 45개 도시와 3억7300만 명이 완전 또는 부분봉쇄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23개 도시, 1억 9300만 명보다 크게 는 것이다.
쿤산시의 사실상 봉쇄 영향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유명 전기차 업체인 니오는 공급망 문제로 상하이는 물론 인근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업체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 업체에 파급될 전망이다. 쿤산이 모든 전자 기기에 사용되는 부품인 인쇄 회로 기판을 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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