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체류 중이던 20대 한국인 여성 4명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들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도착한 지 몇 주가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경 퀸즐랜드주 남부의 뉴잉글랜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세미트레일러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SUV 차량은 고속도로로 진입하던 중 트럭과 충돌했고 150m를 더 이동한 후에야 멈춰 섰다. SUV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중반 한국인 여성 4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구급대원 3명과 헬기 1대가 현장으로 급히 출동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반면 트럭 운전자는 경미한 상처만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가 이 사고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운전자에 대한 마약과 음주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현지 경찰은 도로에 진입하는 SUV 차량이 트럭에 진로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인 운전자 측의 과실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한 한국인들이 농장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며 “이들이 호주에 온 지는 몇 주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국 영사관 측과 협의해 유족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목격자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외교부는 해당 사고에 대해 “주시드니 총영사관은 사고 인지 즉시 현지 경찰 당국 등을 접촉해 우리 국민 피해여부와 사고 경위 등을 확인했다”며 “4월 14일 목요일 오전 주시드니총영사관 브리즈번 출장소 담당 영사가 현장에 도착해 사망자 신원 확인 및 사고 경위 등을 파악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향후 사망자들의 국내 유가족 연락, 시신 운구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적극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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