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한국여성 4명 퇴근길 교통사고로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5일 03시 00분


농장일 마치고 SUV로 귀가중 고속도로 진입하다 트럭과 충돌
경찰 “한국과 달리 차량 좌측통행… 운전자, 다가오는 트럭 못본듯”

ABC뉴스 캡처
ABC뉴스 캡처
호주에서 20대 한국인 여성 4명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14일 외교부와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들은 13일(현지 시간) 퀸즐랜드주 남부 스탠소프의 한 사과농장에서 일을 마친 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귀가하다가 세미트레일러 트럭에 받혀 변을 당했다. 이들은 몇 주 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경 비가 내리던 퀸즐랜드주 남부 뉴잉글랜드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이들이 탄 SUV가 고속도로로 들어서다가 뒤에서 오던 세미트레일러와 충돌했다. 이 트럭은 SUV를 밀고 150m가량 간 뒤에야 멈춰 섰다. 구급대원 3명과 헬기가 출동해 구조를 시도했지만 4명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트럭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이 운전자는 마약·음주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호주 경찰은 한국과 달리 차량이 좌측통행을 하는 호주 도로에서 SUV 운전자가 다가오는 트럭을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도로에 진입할 때 오른쪽을 봐야 하는데 한국 운전 습관대로 왼쪽만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과 함께 농장에서 일했던 마이아 페렛 씨는 현지 언론에 “내가 함께 퇴근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항상 웃고 동료들과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주시드니 한국 총영사관은 “14일 브리즈번 출장소 담당 영사가 현장에서 사망자 신원과 사고 경위를 파악했다”며 “향후 사망자들의 국내 유가족 연락, 시신 운구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워킹홀리데이#한국인#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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