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억 달러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건설기업의 주력 시장인 중동 지역에서 실적이 크게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18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66억1890만 달러(한화 8조598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79억7594만달러) 대비 17%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수주 건수는 134건에서 165건으로 증가했다.
이번 1분기 감소세는 중동지역에서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중동 지역의 경우 수주 건수는 같은 기간 모두 8건으로 동일했지만, 올 1분기 수주액은 3억2068만 달러로 전년 동기(33억8993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태평양·북미지역도 수주액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동안 수주 건수는 7건에서 13건으로 늘었지만 수주액은 15억408만 달러에서 1354만 달러까지 떨어진 것이다. 중남미 지역 역시 수주건수는 12건에서 22건으로 늘었지만 수주액은 5억158만 달러에서 6489만 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와 유럽지역은 올해 1분기 수주액이 전년대비 더 늘어났다. 아시아지역 수주액은 전년 동기 19억5454만 달러에서 올해 49억5312만 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수주 건수도 85건에서 96건으로 증가했다.
유럽지역은 수주 건수가 13건에서 8건으로 줄었음에도 수주액이 5억9485만 달러에서 12억483만 달러로 증가했다. 아프리카는 수주 건수가 9건에서 18건으로, 수주액이 3094만 달러에서 6181만 달러로 각 두배 가량 늘었다.
이처럼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사업의 부진은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이었던 중동지역 등 주력 시장에서의 대형 사업 수주가 크게 줄어들고, 대신 작은 규모의 수주건만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풀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2014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추이가 계속 내려가는 것은 중동지역의 추세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지점이 있다”며 “중동지역에서 프로젝트 자체가 밀리면서 발주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고, 우리 기업들도 선별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중동시장은 한동안 유가가 내려감에 따라 정부의 재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들이 재원 부족 등 이유로 뒤로 밀려 왔다”며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외부 불안 정세는 국내 건설기업의 주력 시장인 중동이나 아시아에는 영향이 제한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 주 사이 유가가 다시 고공행진을 하고는 있지만 이것이 (이후 실적에) 반영되려면 내년도 국가예산에 반영되고 공기업 등에 배정이 될 때까지 호흡이 길게 이어져야 한다”며 “아무래도 세계 경제는 조금씩 회복이 되겠으나 외국기업들과도 함께 경쟁을 하기 때문에 수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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