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 등에 대해 적용했던 여행 경보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 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기존 최고수준인 4단계에서 최저인 1단계로 크게 낮췄다고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공지했다. 국무부의 여행 등급은 가장 낮은 1단계 ‘일반적 사전 주의’부터 2단계 ‘강화된 사전 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 등 총 4단계로 나뉜다. 한국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최근까지 4단계 등급이 유지돼 왔다. 국무부는 한국의 여행 경보를 크게 낮춘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주 기존의 4단계 국가들을 대거 줄이고 전체 국가 중 10% 정도만 4단계 국가로 남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한국을 비롯한 90개 국가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에서 3단계로 한 계단 낮췄다. CDC는 해당 국가를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할 때 최고 등급인 4단계를 적용한다. 3단계는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여행을 가급적 삼가라는 권고다. 이날 3단계로 경보가 낮아진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일본, 호주,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등이다.
여행 경보가 무더기로 완화된 것은 세계 주요국에 백신 보급이 어느 정도 이뤄진 데다,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해외여행 등 방역 관련 결정을 개인 의사에 맡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에서도 당국의 ‘여행 금지 권고’가 여행 수요를 지나치게 억제하고 있다며 경보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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