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성장률 4.4→3.6%…러, 8.5% 마이너스 성장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0일 02시 19분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8%p 하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MF는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4월 세계경제전망보고서 및 블로그 설명을 통해 2022년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4.4%에서 무려 0.8%p 하향한 수치다. 2023년 전망치 역시 3.8%에서 3.6%로 소폭 낮아졌다.

미국의 올해 전망치가 3.7%였다. 1월 전망(4.0%) 대비 0.3%p 낮아졌다. 유로존은 3.9%에서 2.8%로 무려 1.1%p 낮아졌다. 러시아로 인한 유럽 내 전쟁 발발 영향이 직접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3.3%에서 2.4%로, 영국이 4.7%에서 3.7%로, 캐나다가 4.1%에서 3.9%로 하향했다.

선진국 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3%, 2023년 전망치는 2.4%였다. 지난 1월(3.9%, 2.6%) 대비 각각 0.6%p, 0.2%p 낮아진 수치다. 신흥시장·개발도상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8%로, 지난 1월 4.8% 대비 1.0%p 하락했다. 2023년 전망치 역시 4.7%에서 4.4%로 하향했다.

개발도상국에 속하는 중국의 경우 4.8%에서 4.4%로 0.4%p 하향했다. 인도는 9.0%에서 8.2%로 내렸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지난 1월 기준 올해 2.8% 성장이 예상됐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8.5%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됐다. 2023년 역시 2.3%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됐다.

러시아의 경우 특히 침공에 대응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가한 교역·재정 제재와 석유·가스 금수 조치가 러시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IMF는 전망했다. 또 “러시아 에너지 대형 소비국이 발표한 중단 조치도 중기적으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토에서 직접 전쟁을 겪는 우크라이나 경제는 더욱 막대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2022년 우크라이나 경제가 35% 수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올해는 전망치라도 기재됐지만, 2023년 전망치는 아예 공란으로 표기됐다.

IMF는 “전쟁은 (우크라이나) 경제에 매우 가혹한 수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전쟁이 곧 끝나더라도 인명 손실과 물리적 자본 파괴, 시민 탈출이 향후 몇 년 동안 경제 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러시아를 지원한 벨라루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6.4%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14일 연설을 통해 지난 1월 대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당히 악화했다며 143개 경제 국가 전망치가 하향하리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이 원인을 “대체로 전쟁과 그 영향 때문”이라고 했었다.

IMF는 이날 블로그에서 “세계 경제 전망은 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심각하게 후퇴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 경제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전쟁은 즉각적이고 비극적인 인도주의 위기를 넘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지역별로는 러시아와 직접 교역 관계인 동유럽과 중앙아시아가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난민이 몰리는 접경 국가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 헝가리에도 경제적 압박이 가중하리라고 IMF는 전망했다. 식량·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저소득 가정 피해도 거론했다.

IMF는 “단기적으로 난민 유입은 주거와 의료 등 현지 서비스에 압력을 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유럽연합(EU) 전역의 대규모 난민 확산이 중요한 사회적·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노동력 공급은 증가하겠지만 반(反)이민 정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7%, 내년은 2.9%다. 역시 인근 국가인 루마니아는 올해 2.2%, 내년 3.4%로 전망됐으며, 헝가리는 올해 3.7%, 내년 3.6%, 불가리아는 올해 3.2%, 내년 4.5%로 예측됐다.

IMF는 이런 맥락에서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는 전쟁 종식”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새로운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세계 경제 압박 요인으로 거론됐다.

전쟁 영향은 인플레이션 압박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과 확대하는 가격 압박으로 인플레이션은 이전 전망치보다 더 오래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2022년 인플레이션은 선진국 5.7%, 신흥시장·개도국 8.7%로 전망된다. 이는 1월 전망치보다 각각 1.8%p, 2.8%p 상향한 수치다. 2023년 인플레이션의 경우 선진국이 2.5%, 신흥시장·개도국이 6.5% 수준일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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