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양을 합성시켜 대만 방송사 TVBS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TVBS는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중국어와 한국어로 올렸다. 방송국은 “3월 16일 TVBS 메인 채널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태극기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양을 부적절하게 이미지화해 제작했다”며 “본사는 제작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며 대한민국 국민들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영상은 즉각 삭제하였고 내부적으로 검토 및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한국 국민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만 TVBS 방송프로그램 ‘글로벌뉴스’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방송됐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누리꾼 A 씨는 “대만 TVBS 뉴스에서 한국 코로나와 관련한 뉴스를 내보내며 한국의 태극기를 코로나바이러스로 CG 처리했다”며 “또 한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전 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한다는 내용을 중국어로 대문짝만하게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에서 저렇게 코로나바이러스를 한 국가 국기에 CG 처리를 해도 되는가”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만 자체에 너무 관심이 없어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닌지. 솔직히 저도 대만에 거주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뉴스가 나오는지 몰랐고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대만 뉴스에서는 항상 한국을 코로나 방역 비교 대상으로 둔다”며 “대만에도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지상파 보도는 외국인에게도 (한국이)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아무 얘기를 하지 않고 있어서 끊임없이 이러한 방송을 내보내는 건가”라며 “앞으로 그냥 두고 보는 게 아닌 제재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대만 방송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대만 지상파 방송사 FTV는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을 다루면서 우리나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을 등장시켜 논란이 됐다. 이에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곧바로 항의하자 해당 뉴스 영상은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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