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감염병 최고 권위자 “제로 코로나 유지 안돼” 글 삭제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0일 15시 09분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제로 코로나’ 전략을 장기적으로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글이 중국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판 등에 따르면 중 원사가 지난 6일 중국 영어 학술지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다가오는 코로나19 시대에 중국의 재개방 전략(Strategies for reopening in the forthcoming Covid-19 era in China)’이라는 제목의 글(영문판)을 발표했고, 18일 중문판이 나왔지만 게재 하루 만에 삭제됐다.

중 원사는 국가중심연구실 관웨이제 연구원과 공동저술한 이 글에서 “장기적인 ‘동태적 제로 코로나’는 실현될 수 없고, 중국은 질서 있고 효과적으로 재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백신 접종과 집단 면역 형성은 일부 선진국들이 전면 개방할 수 있는 기초가 됐다”면서 “중국 본토에서 (이와 같은) 신속하고 완전한 재개방 추진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당국은 전국적인 백신 접종을 지속하고 표적 치료제와 중화항체 약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당 글이 삭제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부의 제로 코로나19 고수 입장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는 20일자 사설에서 “강력한 방역 정책 포기는 출구가 아니며 동태적 제로 코로나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오미크론을 독감수준으로 봐서는 안된다”면서 “방역 포기는 과학을 존중하지 않고, 생명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2003년 사스(SARS) 대응에 참여해 중국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중 원사는 코로나19 퇴치에도 앞장서 지난 2020년 9월 최고 훈장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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