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 18조 쓴다는 머스크…“알고리즘 공개 무의미” 지적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0일 15시 18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 계획과 관련, ‘표현의 자유’를 위해 트위터 알고리즘을 오픈 소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제안하기 몇 주 전인 지난달 말 “트위터의 알고리즘은 오픈 소스화돼야 할까”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80%가 넘는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제안한 지 몇시간 후 밴쿠버에서 열린 테드(TED) 콘퍼런스에서도 트위터 알고리즘이 오픈소스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알고리즘이 중립적이지 않아 표현의 자유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트위터를 보다 투명한 회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 블라디미르 필코프는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바꾸는 것은 “조금 무의미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뀐다고 해도 어떻게 작동되는 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며 “정의대로 코드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코드로 이어지는 정책을 이해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단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프리덤 컨저번시 이사인 앨리슨 랜달도 트위터가 플랫폼에서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만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알고리즘 오픈소스화는 사용자들 사이에 신뢰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트위터 경쟁업체들에 우위를 줄 수 있으며 보안 침해 우려도 커진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에 자신의 재산 150억달러(약 18조5010억원)를 쓸 수 있다고 밝혔다고 뉴욕포스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머스크가 10일 이내로 트위터 주식 공개 매입에 나설 예정이며 모건스탠리를 통해 100억달러를 빌릴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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