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에 대한 최후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군과 민간인 대피를 위해 러시아에 긴급 협상을 제안했다.
CNN,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전제조건이 없는 특별 협상을 하자고 러시아 측에 요구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아조우 연대와 군대, 민간인, 어린이, 생존자와 부상자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평화협상에 참여하는 데이비드 아라카미아는 포돌랴크 보좌관이 마리우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리오풀 방어군과의 대화에서 현장에서 수비대 구출에 대한 직접 협상을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며 “우리로서는 러시아 측의 확답을 받는 대로 언제라도 (마리우폴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은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마지막 거점으로 저항 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해병대 지휘관 세르히 볼랴나는 전날 게시한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몇 시간은 아니더라도 마지막 날에 직면해 있을 수 있다”며 국제사회에 구출을 요청했다.
볼랴나는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우리를 도와달라고 애원한다”며 “우리를 구출해 제3국으로 데려가달라”고 말했다.
아조우 연대의 한 지휘관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포위됐다. 전방은 360도다. 상황이 위급하다”며 “국제 지도자들이 아이들을 도울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측은 아직 이 제안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마리우폴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의 상징이 됐다. 이를 점령하면 러시아는 2014년에 병합한 크름(림) 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사이에 육교를 만들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러시아에 맞선 최후의 항전 근거지로 삼아 저항 중이다. 이 곳에는 우크라이나군 2500여명과 민간인 1000여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에 합의했으나 계획은 또 불발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포격을 멈추지 않고 대피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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