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이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가할 군용 차량을 수도 모스크바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타스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기념식 퍼레이드에 참가할 군용 차량 행렬이 수도 외곽 알라비노 훈련장에서 모스크바 페차트니키 지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타이푼 장갑차, 우랄차량에 탑재된 토네이도-G 다연장로켓포(MLRS),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스템, S-400 트라이엄프 대공미사일 시스템, 우란-9 로봇 시스템, 야르스 미사일 시스템 자동 발사기, 유지·보수를 위한 기술지원 전문차량 등 100여대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차량들은 철도를 통해 모스크바로 이동한다”며 “열병식에 참가할 T-34와 아르마타 탱크는 오늘 밤 중 트럭을 통해 임시 장소로 옮겨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는 1945년 5월9일 나치 독일을 상대로 한 승전을 기념해 매년 모스크바에서 기념식을 열고 있다. 올해로 77년째를 맞는다.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를 점령한 뒤 전승일에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주 영토 80%를 통제하고 있으며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함락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선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깃발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붉은 깃발은 나치가 당시 소련에 항복했을 때 베를린 의회 상공에 게양됐던 것으로, 소련의 망치와 낫 휘장에 ‘150번째 소총’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최근엔 돈바스로 향하는 남부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의회 건물에 블라디미르 레닌 전 소련 지도자 동상이 다시 등장한 것이 확인됐다. 러시아가 한 달 이상 장악한 남동부 일부 도시 의회 등의 국기도 러시아 국기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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