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사진)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이긴 하지만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하고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보낸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의 24일 방일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에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 한국 정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봄 예대제(제사) 첫날인 이날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이름으로 ‘마사카키’라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전에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내지 않았지만 취임 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를 답습해 공물을 봉납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일본이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겸허한 반성과 또 겸허한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초당파 의원들로 구성된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의원과 만나 윤 당선인의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방일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 우크라이나 등의 국제 정세를 감안하면 한일관계, 한미일 연계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 자세로 의원연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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