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서쪽 국경과 접한 몰도바 친러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26일(현지시간) 추가 공격이 발생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내무부 러시아 라디오 중계 송신탑 2개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리고리오폴 지역 마야크 마을에서 이날 오전 6시40분과 오전 7시5분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과 접해 있는 몰도바의 도시다.
미국의 가장 작은 주(州)인 로드아일랜드보다 약간 더 큰 1350㎡ 영토에 인구 50만 명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다.
1990년~1992년 전쟁을 거쳐 옛소련연방 몰도바공화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 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몰도바 정부와 친러 분리주의자들 간 분쟁은 1992년 휴전으로 소강 상태이지만, 러시아군은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1500명 병력을 남겨놨다.
이 곳에선 전날 주도 티라스폴에 위치한 국가안보부 청사 건물을 겨냥한 포격이 있었다.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모는 분위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최근 친러 세력이 벙커를 설치하는 등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러시아의 계획된 도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공격 명분을 삼았던 것과 같은 ‘가짜 깃발 작전’, 이른바 ‘자작극’이란 것이다.
이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를 공격하고 병력과 군수 물자를 투입할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은 일부 군사 분석가들은 “러시아는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병참을 지원하고, 전략적 위치를 활용해 오데사를 점령하기 위해 흑해 연안을 따라 육로를 건설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2단계 작전’에서 동부 돈바스 지역 외에 남부 지역을 완전 장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을 거쳐 크름 반도를 육로로 잇고, 남부 지역을 통해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연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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