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한국을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국 연합체 ‘쿼드(Quad)’에 끌어들이기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하 정책협의단)을 만난 것은 그의 이런 열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단장)이 이끄는 정책협의단은 지난 2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정책협의단은 26일 오전 기시다 총리와 약 25분간 면담을 하고,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세와 중국의 군사적 확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등을 염두에 두고 “규정에 근거한 국제질서가 위협받고 있는 국제 상황에서 일한(한일)·일미한(한미일)의 전략적인 협력이 이 정도로 필요한 때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 개선은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의 다즈강 소장은 “기시다 총리가 윤 당선인의 협의단과 면담을 수락한 것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윤 당선인 의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다 소장은 “이런 상호작용(정책협의단과 기시다 총리의 면담)은 윤 당선인과 기시다 총리 모두 한일 관계 개선을 필수 의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당선인에게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미국과의 동맹을 더 공고히 하는 열쇠”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한국의 쿼드 가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중국은 한국의 쿼드 가입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서 쿼드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경색된 한일 관계가 단시일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다 소장은 ”한일이 관계를 개선하려면 갈 길이 멀었다“면서 ”이는 양국사이에 심각한 감정 대립, 과거사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 강제 징용 문제, 독도 문제 등은 윤 당선인과 일본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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