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밤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화성-17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은 11축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TEL)이 4대 등장했지만 북한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화성-17호형 TEL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중계한 열병식 동영상에서 11축 TEL에 매겨진 번호가 321, 327, 328, 329였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조셉 뎀프시는 이같은 번호체계가 북한이 4대 이외에 추가로 화성-17호용 TEL을 보유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량에 매겨진 번호 사이에 공백이 있는 것은 분명 의도적이며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했다.
TEL 321은 지난 2020년 10월 열병식에도 화성-17호 ICBM실은 모습으로 등장했었다. 또 2022년 3월24일 ICBM 시험발사때도 등장한 것이 북한 방송에 나타났다.
한편 2020년 10월 열병식 당시 화성-17호용 TEL 322, 323, 324가 등장했으나 지난 25일 밤의 열병식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325, 326으로 표시된 화성-17호용 TEL은 아직 공개된 적이 없다.
이같은 점들을 종합할 때 북한은 최소 9대의 화성-17호용 TEL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초대형 11축 TEL을 생산할 수 있는 경제적, 기술적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템프시는 그러나 북한이 외부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숫자에 공백을 뒀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도하기 위해 숫자를 고치는 것은 아주 쉽다. 북한이 최소 9대의 TEL을 가진 것으로 우리가 생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1년 중국으로부터 WS51200 대형트럭을 최소 6대 구매했으며 이를 소형 화성미사일 운반용 TEL로 개조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안킷 판다는 2020년 10월 북한이 WS51200을 더 많이 수입했을 수도 있으며 아니면 대형 TEL 생산 기술을 습득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었다.
뎀프시는 미국의 북한 제재가 TEL 관련 기술과 부품 입수를 차단하기 위한 것임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자체 제작한 화성-17호 TEL이 몇 대인지는 알수 없으며 북한이 아직 외부에 의존해야 하는 부품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성-17호와 이를 운반하는 11축 TEL은 세계 최대의 이동식 ICBM 운반차량이다. 화성-17호는 총무게가 최대 15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0월 열병식을 몇 개월 앞두고 평양 김일성 광장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교량을 개조한 것도 이 TEL 이동을 위한 것일 수 있다.
뎀프시는 ”화성-17호 TEL처럼 초대형 이동식 미사일이 얼마나 실용적일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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