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미국 서부 명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경영대생 테럴 톰프슨에게 지난해 9월 2학년 개강 후 첫 2주는 지옥이었다. 신입생 1년은 집에서 원격수업을 들었던 톰프슨은 대면 수업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개강 3개월 전부터 캠퍼스 인근 집을 알아봤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원룸 시세는 월 3700달러(약 470만 원).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톰프슨이 생각한 예산 750달러(약 95만 원)로는 투룸에 5명이 사는 가장 싼 매물도 구할 수 없었다.
2학년이라 기숙사 우선 배정권도 없는 그는 집을 구하지 못한 채 개강을 맞았다. 매일 오전 6시 새크라멘토 집에서 학교까지 130km를 운전했다. 돌아올 때는 교통체증을 피해 이튿날 0시 무렵 길을 나섰다. 등하교 강행군에 지친 톰프슨은 기숙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차에서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집도 걱정되고 빨래는 어떻게 할지, 차는 고장 나지 않을지 불안의 연속이었다. 학업도 영향을 받아 힘들었다. 지금도 약간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역시 어렵게 학창 시절을 보낸 집주인이 톰프슨의 사연을 듣고 월세 1000달러에 집을 내준 덕분에 그는 그저 졸업 때까지 살 수 있기만 바랄 뿐이다.
AP통신은 캠퍼스 인근 집값 하락을 우려한 주민들 반대로 기숙사 추가 건설이 무산된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의 대학생들이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모텔 방을 구하거나 차에서 잠을 잔다고 26일 전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던 학생들이 다시 캠퍼스로 돌아오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도 주택 대란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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