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이 순조로우며 북한 7차 핵실험 시행 시기는 김정은 국방위원장 결심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서(Beyond Parallel)’는 28일(현지 시간) 풍계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5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3번 갱도 입구 앞에 새로운 구조물이 건설되고 목재가 이동하며 장비와 물자가 늘어났다”면서 “이는 복구 작업이 3번 갱도 안팎에서 모두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북한이 복구에 가장 힘을 쏟는 3번 갱도는 다음 핵실험이 진행될 가장 유력한 장소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또 “3번 갱도 입구에서 150m 북쪽 행정·지원구역에서는 목재가 쌓여 있고 새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며 “마당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배구를 하는 모습도 관찰됐다”고 전했다. 다만 “2번 갱도에서는 (복구) 활동이 아주 적었고 4번 갱도에서는 아무런 활동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2006년 첫 번째 핵실험에 사용된 1번 갱도는 입구가 붕괴된 채 방치돼 있었다”고 적었다. 북한은 2018년 5월 한국 및 외신 기자들을 풍계리 현장에 불러 2, 3, 4번 갱도 일부를 폭파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보고서는 “일부 소식통은 북한 7차 핵실험이 5월에서 9월 사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지만 정확한 핵실험 날짜는 의심할 여지없이 전적으로 김정은 개인 결정에 달려 있다”며 “현재 위성사진들을 보면 준비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어 이를 의미 없는 활동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당국과 대북 전문가들은 최근 3번 갱도 복구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 3번 갱도 새 입구 주변 지반이 평평해지고 도로를 닦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도 북한이 한 달 이내 갱도를 복구하고 본격적인 핵실험 준비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실험 시기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5월 10일)을 전후한 다음달 초·중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올 초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파기를 선언하고 지난달 ICBM을 전격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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