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개전 몇분만에 러軍, 나와 가족들 발견” 아찔한 기억 전해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9일 14시 28분


타임지 홈페이지에 올라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인터뷰 및 얼굴 사진. © 뉴스1 (타임지 홈페이지 캡쳐 갈음)
타임지 홈페이지에 올라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인터뷰 및 얼굴 사진. © 뉴스1 (타임지 홈페이지 캡쳐 갈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시작 몇시간 안에 러시아군이 자신과 가족들을 어떻게 발견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더 가디언지는 29일 사이먼 슈스터 타임지 기자가 이달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2주간 지내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전쟁 초기, 슈스터 기자는 우크라이나군이 거리에서 러시아군과 싸우기 시작하자 당국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영내를 봉쇄하려고 시도했다고 적었다.

그는 “러시아군은 전쟁 시작 몇 분 만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을 발견했다”며 “러시아군의 총성이 한 번은 사무실 벽 뒤에서도 들렸다”고 회상했다.

당시 군 당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공격팀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족들을 생포하기 위해 낙하산을 통해 키이우에 잠입했다고 통보했다.

밤이 되자, 정부 시설 구역 주변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영내에 있던 경비원들은 불을 끄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보좌진 12명을 위해 방탄조끼와 돌격소총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들 중 일부만이 무기 다루는 법을 숙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보좌관이면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베테랑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러시아군이 영내를 두 차례에 걸쳐 공격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당시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도 영내에 있었다.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팀을 대피시켜서 폴란드 동부로 추정되는 곳에 망명 정부를 세울 것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운송 수단이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지난 두 달간의 전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잔혹함의 풍파를 맞아 자신이 늙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결코 원하지 않았던 지혜들로 인해 늙었다”며 “그건 솔직히 말해서, 죽은 사람들의 숫자와 러시아 군인들이 저지른 고문과 관련된 지혜다. 나는 그런 지식을 얻으려는 목표가 전혀 없었다”고 씁쓸해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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