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명 美 야구공, 경매에 나와…우크라 구호기금으로 사용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4일 10시 45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미국인 수집가를 위해 야구공에 사인을 해줄 때, 그는 그것이 언젠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는 것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 보스턴의 RR 옥션 경매소는 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명한 미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대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 수익금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구호 활동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인구는 세계 각 국의 정상들이 서명한 공을 모아온 수집가 랜디 캐플런이 소유했던 것이다.

RR 옥션은 이 공은 최소 1만5000달러(약 1890만원)에 낙착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3일 최초 입찰가가 이미 1만5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캐플런은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경매에 부치는 것이 옳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음 아프다.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경매에 나온 공에는 우크라이나 키릴 문자와 라틴 문자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명이 적혀 있다.

세계적인 비영리 단체인 아메리케어스(Americares)를 통해 기부될 판매의 불특정 비율에 더해, RR 옥션은 전쟁 구호 활동에 구매자의 프리미엄과 판매자의 커미션을 기부할 계획이다. 아메리케어스 웹사이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인도주의적 대응이 수백만명 난민들의 의학적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플런은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회의에서 그를 위해 야구공에 서명했을 때 공 수집을 시작했다. 현재 500개 이상에 달하는 그의 컬렉션은 전국의 박물관과 대통령 도서관에 전시돼 있다.

RR 옥션의 경매는 1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명이 적힌 야구공 외에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니콜라 테슬라, 앨버트 아인슈타인의의 사인이 적힌 물품들이 포함된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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