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사들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에 갈 곳 잃은 러시아산 원유를 인도에 이어 중국도 저렴하게 사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둥에 기반을 둔 한 정유사 관계자는 국영회사들로부터 러시아산 원유 구매 할당량 일부를 인수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석유공급업체와의 거래를 공개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선박 중개업자 등은 최소 6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유럽에서 아시아, 주로 중국뿐 아니라 인도까지 러시아 우랄산 원유 화물을 운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FT에 전했다.
이는 중국의 민영 정유사들이 값싼 러시아 원유에 접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FT는 지적했다.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현재 브렌트유 대비 35달러 정도 저렴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에너지 조사기관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러시아 원유 및 석유제품 구매량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8만6000배럴 증가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를 도우려는 중국을 겨냥한 ‘2차 제재’를 경고하고 있어 중국의 민영 정유회사들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유럽연합(EU)도 금수 조치를 논의 중이다.
이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배제하고 허위정보 관여자를 리스트에 포함시키며 (러시아) 석유 수입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6차 제재 패키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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