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넣는데 한시간 대기”…키이우, 러 인프라 공격에 ‘연료 대란’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4일 15시 09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연료 저장소 등 기반 시설 공격을 이어가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연료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에선 연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주유소 다수가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유소 앞에는 차에 연료를 채우기 위해 기다리는 차들로 긴 행렬을 이뤘고, 평균 최소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한 택시 운전사는 “이건 정상이 아니다”라며 “손님을 찾는 것보다 기름 넣을 수 있는 곳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키이우에 이전보다 사람이 적어 손님이 적다”고 덧붙였다.

지역 상인들은 이동 제한에 이어 연료난으로 사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원두 로스팅 회사 대표는 “생산에 경유, 배송에 휘발유가 필요한데 지금 모두 문제다”라며 “주유소 앞에서 너무 오래 기다리고 있어, 오늘 배달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키이우 전역을 돌아다녔지만, (문 연) 주유소가 없었다”며 “한 곳을 발견한 건 매우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료난은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 교통 병목 현상, 러시아 및 벨라루스의 공급 중단 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 연료 저장고에 수많은 공격을 가했다며, 그럼에도 연료 부족 사태를 곧 해결하겠다고 밝혔었다.

율리아 스비리엔코 우크라이나 경제장관은 일주일 내 부족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며, 유럽 공급업체와 계약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키이우 당국은 연료 부족으로 군 작전 수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지난달 30일 시민들에게 자가용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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